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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5. 밤잠과의 사투 #비밀의숲 #한울타리한우 #카페속솜제주한달살기 2021. 5. 4. 19:34
아무래도 불면의 밤이 다시 시작되려는 것 같다. 밤새 못 자고 뒤척이다 점점 방안이 환해지더니 아침이 되고 말았다. 아...
전날 아무리 계획을 열심히 세우면 뭐하나. 운전할 컨디션이 안되는걸. 일정 포기하고 오전 내내 밀린 잠을 보충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땐 오후 두시. 식사는 일단 사진 찍고 생각해야 할 것 같아서, 삼각대 세워두고 인물사진 찍어볼 요량으로 비밀의 숲으로 출발했다.
푸른 잔디밭이 펼쳐지고 그 뒤로 길게 자란 나무들이 빽빽했다. 사진 찍고 보니 여기서 웨딩촬영, 스냅촬영 왜 많이 하는지 알 것 같기도 했다. 다음에 짝꿍이 생겨 함께 제주로 올 수 있다면, 그 땐 나도 여기서 사진 남겨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너는 유채인지 배추인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삼각대 세워두고 혼자 이리저리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러고 다니니 사진 찍어달라는 가족, 커플도 있었고, 그 중 한 커플은 우와 대박! 을 연신 외치셔서 괜시레 뿌듯했다. 이번 여행 내 사진은 못 건지겠구나 싶었는데, 삼각대가 매우 유용한 아이템이었다! 비밀의 숲에서 포인트별로 맘에 드는 사진을 많이 건졌다. 해가 넘어가며 이제 뒤늦게 슬슬 허기가 몰려온다. 오늘은 든든하게 숯불 앞에 고기를 구워봐야지.
정육식당이라 옆에서 고기를 골라 결제하고 식당으로 들고오면 상차림을 차려주신다. 4인 기준 상차림 12,000원, 1인 할인으로 6000원 상차림! 계란찜까지 시켜서 야무지게 단백질 보충 시간을 가졌다. 고기 살 때 드라이 에이징에 솔깃해서 한 팩 들고, 기름기 적은 부위로 제비추리 한 팩 들었더니 사장님께서 혼자 많을 거 같다고 걱정하신다. 그래서 제비추리는 작업중이신 살치살로 변경! 작업중이신 부위가 있으면 소량 구매도 가능하다. 직원호출 벨이 음메에에 소 울음소리였던, 깔끔한 정육식당!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좀 늦었으면 기다릴뻔 했다.
소고기는 미디움레어 배불리 고기를 먹고, 이대로 숙소로 들어가기엔 아쉬워서 커피 한 잔 하기로 한다. 카페들이 보통 다섯시에서 여섯시 사이에 닫는데, 속솜은 아홉시까지 영업가능한 곳이라 후딱 향했다. 식물도 신경쓴 티가 많이나고, 오랜만에 맛있는 스콘도 먹었다!
내일 비가 온다는 소식에 문득 하늘을 봤는데, 아... 가로등 때문에 구경하기 힘들것 같았던 별이 하늘에 잔뜩! 오늘 삼각대 개시도 해봤겠다, 시범삼아 장노출로 찍어봤다. 오... 꽤 찍히는걸?
비밀의숲 (사유지)
- 입장료 2,000원
한울타리한우 정육식당
- 상차림 12,000원 (1인 할인 6,000원)
- 계란찜 3,000원
속솜
- 라떼 5,500원
- 속솜 스콘 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