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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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6. 비처럼 음악처럼.제주한달살기 2021. 5. 4. 23:11
비온다더니 아닌가, 란 생각을 하며 늘어지는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전기장판 위에서 꿈틀거리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 깨보니 시간은 정오를 향해가고 있었고 밖은 힘찬 바람소리와 거센 빗소리가 요란했다. 제주 구옥이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긴 했지만, 비오는 날 집안에서 만난 다리 많은 친구는 으... 눈뜨자마자 살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간밤에 든든하게 배를 채운 단백질 잔치의 여운인지 (소고기 500g에 계란찜까지 싹 비움) 뭘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아서 멍하니 창밖의 비오는 풍경을 가만가만 보고 있었다. 구옥 안에서 맞는 거센 비바람은 흡사 자동 세차기 안에 들어가있는 기분이 들게 했다. 집안에 있지만 비오는 날에 텐트 안에 있는 것 같았달까. 비를 피해 숨어있는 고양이와 비바람을 피해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