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좀 멀리 돌아보고자 한 날
드라마 온에어를 통해 한국에도 소개되었던,
타이베이 외곽, 지우펀도 방문하고,
대만 드라마에 자주 등장했었다는 미라마 파크 관람차를 타본 후,
대표적으로 유명한 스린 야시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먼저 지우펀으로 가기!
숙소에서 MRT를 타고 쭝샤오푸징 역에 도착해서,
소고 백화점 맞은편 쪽으로 나오면,
버스 정류장이 즐비해 있는데,
이 중에 지우펀을 가는 버스가 있다 :)
대만의 버스 정류장은 버스마다 표지판이 꽂혀 있어서,
타야할 버스 번호에 해당하는 표지판 뒤로 줄을 서있으면 된다.
소고 백화점 건너편 정류장에는 공항으로 가는 버스도 있었고,
지우펀을 가는 버스도 있었고,
타이베이 시내도 시내지만, 외곽으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버스도 많았다.
서둘러 출발한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에상보다는 늦은시간.
그래도 열두시 전이긴 했는데,
해가 쨍쨍... 녹아 내릴 것 같았다....
그래서 상점 앞 처마 밑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만 와서 사랑에 빠진(?) 도전(!)을 해보고 싶게 만드는 쥬스를 하나씩 들고!! ㅎㅎ
버스에 타서 요금을 내면 표를 하나씩 주는데,
고속도로 전, 다시말해서 타이베이 시내 안에서는 좌석이 꽉 차면
더이상 손님을 받지 않았다.
아마 고속도로를 통과해야하니, 법에 따라 그런게 아닐까, 라고 추측만 될 뿐...
한시간여를 버스를 타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그리고 왁자지껄한 소리에 둘러보니,
아마 뤼팡역이었던 것 같다.
지우펀은 현지인들도 데이트 코스, 나들이 차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였을까.
고속도로를 벗어나고, 뤼팡역을 지나고, 지우펀에 다달을 즈음,
버스는 거의 빈공간 없이 꽉- 차있었다.
구불구불 비탈길을 따라, 산길을 따라, 또 한참을 올라가더니,
이윽고 도착.
하지만, 버스 창밖으로는,
별로 반갑지 않은 비님이 오고 계셨다. 흐앙ㅠ_ㅠ
우산을 펼쳐들고,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는 골목으로 따라 들어가기 시작했다.
골목골목 각종 먹거리 가게가 즐비해있었고,
걔중에 초두부 냄새는, 정말 우리를 힘들게 했다...-_-;;;
비도 오는 데다가,
비 특유의 비린내...비슷한 비내음과, 조화되는 초두부의 냄새.....-_-
냄새는 고약해도 맛은 기가막히다고 하는데,
도무지 먹어보자!! 라고 시도해보고픈 용기도 안났다...=_=
일단 우리는 비정성시를 찾기 위해, 골목을 끝까지 따라가봤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아예 쏟아붓기 시작했다...-_-
이렇게 굵은 빗줄기는 태어나서 처음봤다....=_=
비를 맞으며 지도를 뒤져본 결과,
골목을 따라 더 올라온 것 같았다.
원래 지우펀은 계단을 중심으로 상점들이 촤악 펼쳐진 곳이었는데,
골목을 따라 좌측으로 우회해서 비정성시를 지나 더 올라온 것으로 보였다-_-;;;
어쨌든, 그 비를 뚫고 비정성시를 가기 위해,
배달중이신 듯 한 아저씨께 또 여쭤봤으나,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실패.....-_-
알아듣기 힘든 발음이었다....ㅠ_ㅠ
아래로 좀 더 내려간다면 되는 것 같았으나,
정확한 의미 해석이 어려웠다.....ㅠ_ㅠ
조금 더 내려가다 결국, 거센 폭우 앞에 무릎을 꿇고-_-;;;;
가장 가까운 찻집으로 황급히 들어갔다.
지씩이는 머리며 옷이며 다 젖어 있었고,
나는 그나마 오른쪽만 촤르륵 젖은 상황....
차를 주문해야 하는데,
차에 대해 그다지 박식하지 못하고,
또 대만까지 왔으니, 여기서 먹어볼 수 있는 차를 먹어보자!란 생각에,
점원에게 "好吹?"를 연거푸 외쳐가며 추천을 받을 수 있었다.
영어를 할 줄 알 것 같았는데... 영어로 물어보니 당황하셔서... 함께 당황....-ㅁ-
동방미인차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차라고 했고,
대만 사람들은 우롱차와,
전..........全?茶 를 많이 먹는다고 했다. (가운데 글자가 뭔지 기억이 안난다ㅠ_ㅠ)
우롱차와 전..-_- 뭐시기 차를 시켜놓고....-_-
거센 빗줄기가 좀 잠잠해지길 기다리면서,
젖은 옷도 말리고, 다음 일정에 대한 상의도 하고,
간만에 노닥노닥 늘어지는 시간을 갖었다.
나중에 찻값을 지불하면서 물어본 결과 안 사실이지만,
비정성시는 바로 아래아래 가게였다...-_-
그 거센 빗줄기를 뚫고, 계단을 좀 더 내려가지 못한 댓가로....
비정성시는, 앞에서 간판만 보고 내려왔다. ㅠ_ㅠ
폭우가 좀 잠잠해지고,
중앙 계단 길을 중심으로 걷기 시작했다.
계단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송이버섯 구이, 쑥떡, 파인애플 케익 등을 먹으면서 내려왔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지레 겁먹고 음식을 섣불리 지르지 못한 것도 있었다...-_-;;;;;;
젤리랑 비슷한 떡같은 걸 먹었는데,
주인 아주머니, 욘사마의 열렬한 팬이셨다.
앞에서 산 사람들은 일본 사람들이었다면서,
일본인이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얼굴에 화색이 도시면서 겨울연가 OST 를 바로 틀어주시는 센스 ㅋㅋㅋ
조금 사는데도 여러개 맛보라고 이것저것 잘라주시고 ㅎㅎㅎ
그렇게 지우펀을 빠져나와서,
다시 만원 버스에 몸을 싣고 타이베이 시내로 고고씽 ㅎㅎㅎ
관람차를 노리고 있었던 미라마파크는,
야경을 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일단 숙소로 향했다.
다행히 중산고교역 옆에 있는 서점 앞에
미라마파크로 향하는 무료 셔틀 버스가 있어서
저녁 때 셔틀 버스를 이용해서 미라마파크로 향하기로 했다.
요놈이 문제의 관람차!!!! +_+
내사랑 니뎁씨 +ㅁ+ 미라마 백화점 전광판 슬쩍 업어오기 ㅎㅎ
숙소에서 쉬다가, 비가 그치지는 않았지만 미라마파크로 출발+ㅁ+
일단 미라마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둘러다니며 구경하다 지름신도 맞아주시고...-_-;;
그리고 드디어 관람차로+ㅁ+
참고로 관람차는 유스트레블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탈 수 있다+ㅁ+
미라마 매표소 - 영화 티켓도 함께 판매 중
관람차 입구 매표소
우리가 탈 녀석 +ㅁ+
관람차에서 본 야경
관람차에서 본 야경
관람차를 타고 내려와서,
이번엔 미라마파크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스린 야시장으로 이동했다.
스린 야시장 ㅎ 닭한마리 줄!! +ㅁ+
여기서 별미라고 하는 닭한마리 튀김+ㅁ+도 신나게 실컷 먹고 ㅋㅋㅋ
버블티 하나 들고 시장 안 돌아다니기 :)
일단 다음날 단수이를 가기 위해,
MRT가 끊기기 전, 일찍 귀가하기로 했다.
그 바람에 스린 야시장 큰 대로는 자세히 보지 못하고,
푸드마켓만 돌고 일단 MRT 역으로... ^^;;;;
MRT 역으로 돌아가는 길.
그런데 어제 만났었던 Joanne 에게 전화가 왔다... +ㅁ+
스린 야시장을 갈 예정이란 말에,
"내일 밤 친구와 스린 야시장에 가서 찾을게!"라고 했는데,
정말로 전화가 온것이다!!! ;ㅁ;
호의로 건넨 지나가는 말인 줄 알았는데,
정말 스린 야시장으로 오려고 아직 야시장이냐고 묻는 전화였다.
이리저리 우왕좌왕 방황하다가 다음날 저녁 약속을 잡고 마무리 +ㅁ+;;
MRT 끊기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더니,
숙소에 도착하면, 잘 도착했다고 전화를 달라고 했다.
열한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라 전화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방황하는데,
열두시쯤 잘 도착했냐고 걸려온 전화.
타이베이 사람들은 정말 친절했다!!! +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