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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y2. 먹고 마시고 먹고. #세화오일장 #칠분의오 #아일랜드조르바 #요요무문
    제주한달살기 2021. 5. 1. 21:02

    제주에 오면 꼭 들리는 곳이 세화, 평대이다. 제주 북동쪽이 일종의 마음의 고향같달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일장 일정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 운 좋아서 맞음 다행이고 아님 어쩔 수 없는 일정. 여행지에서 시장 구경보다 그들의 삶 속으로 직접 침투하기 쉬운 방법은 없는데, 그렇다고 일정의 중심으로 맞추기에도 애매하다. 5, 0으로 끝나는 일에 열린다는 세화오일장. 한 달간 머물면서 먹을 과일과 야채는 이곳에서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열한시반에 서둘러 제비달방을 나섰다. (오일장은 보통 오후 2시쯤 끝난다고 한다.)

     

     

     

     

     

     

    꽤 넓은 규모이고, 없는거 빼고 다 있는 재래시장 느낌이었다. 가정의 달 5월에 홀로 방학을 선언하고 행한 제주행이었기에, 어버이날 전 도착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과일을 사서 택배로 보내기로 했다. 지금 제주는 카라향이 제철이다! 선물용 과일도 사고, 숙소에서 먹을 과일도 듬뿍 샀다. 그냥 쓰윽 돌아봤을 뿐인데 어느 새 양손가득. 간밤에 거세게 오던 빗줄기에 혹여 내일 폭우가 쏟아지더라도 오늘 산 과일만 먹어도 배부르겠다 싶을 정도의 양을 들고 있었다. 자칫 어마어마한 양을 살 거 같아서, 서둘러 시장을 벗어났다. 비상 식량 비축을 했으니 이젠 진짜 식사를 해야겠다. 아침겸 점심을 먹기 위해 칠분의 오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도를 뒤적거리다 칠분의 오를 택한 이유, 비건 식사가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육즙과 풍미가 살아있는 고기를 놓아버리진 않았지만, 쓸데 없이 예민한 미각을 자랑하는 요즘 컨디션 때문에 순하고 건강한 한끼를 찾게 됐고, 여기에 맞춤인게 비건 식사란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언리미트 패티 매우 궁금하다. 어떤 식감을 가지고 있을지. 메뉴판을 보면서 궁금한 맛은 많은데 혼자인게 무척 아쉬웠다.

     

    홈 메이드 우메보시를 곁들인 메실 에이드
    단품 양송이 크림수프. 트러플 오일 향이 느껴진 건 기분탓일까?
    비건버거! 두툼한 패티!

     

    감자튀김과 곁들일 마요네즈도 콩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언리미트 패티는 좀 덜 엉겨져서 좀 무른 식감을 가진 고기 같았다. 비건 버거라고 알려주지 않으면 잘 모를 정도. 확실한 건, 살짝 과식했다 싶을 정도로 많이 먹었는데 (결국 감자튀김은 남기고 말았다.) 이후에 속이 더부룩하거나 불편하진 않았다. 위는 빵빵하게 부푼 것 같지만 소화는 잘되는 느낌. 세심하게 정성을 기울인 맛있고 건강한 한 끼를 먹고 나온 기분이었다. 

     

     

     

     

     

     

     

     

     

    제주에 오면 반드시 오는 평대리, 그 이유는 여기 아일랜드 조르바 때문이다. 제주에 핫한 카페가 여기저기 생겼다 사라져도 구관이 명관인 것 처럼 정화하는 느낌으로 여행의 시작이든, 끝이든 들려야 하는 곳. 리모델링한 옆건물로 옮긴 아일랜드 조르바는 레트로 감성의 을지로 느낌의 카페로 변신하였다. 옹기종기 앉았던 이전 공간이 빈티지하고 원숙한 포근함이 있는 느낌이었다면 새로운 공간은 좀 더 밝고 어려진 느낌이었다. 공간의 느낌이야 어쨌든, 다행히 사장님도 그대로 계시고 핸드 드립은 여전히 너무 맛있었다.

     

     

     

     

     

     

    밥 먹고 산책하고 커피 마시고 다시 산책겸 위쪽으로 쭈욱 올라갔다. 오랜만에 밀가루, 케이크에 도전하기 위해서! 요요무문에 들려서 당근케이크 한 조각을 야무지게 먹고 나왔다! 그리고 저녁은 건너뛰었다는 후문.

     

     

     

     

     

     

     

     

     

     

     

     

     

     

     

     

     

     

     

     

    중간중간 빈티지 샵도 있고, 기념품 가게 겸 카페도 있어서 안쪽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했다. 단 소품 가게들은 보통 5시면 다 문을 닫으니 여러 가게 구경하고 싶다면 다음엔 좀 더 서둘러야겠다. 

     

    아직 기력 회복이 시원치 않은지, 많이 먹고 적게 걸었는데도 피곤이 금새 몰려왔다. 해 지기 전에 서둘러 귀가하고 여덟시가 되기 전에 잘 준비가 끝나버렸다. 아. 체력은 언제 돌아오려나.

     


    칠분의오
    - 비건버거플레이트 18,000원
    - 단품수프 6,000원
    - 우메보시 매실에이드 6,000원 

    아일랜드 조르바
    - 핸드드립 6,000원

    요요무문 
    - 아메리카노 4,500원
    - 당근케이크 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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